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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논문)/사회_심리학

"우리 아이들은 왜 싸울까?" 학교폭력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연구

by PhDHelper 202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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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에서 다투는 일은 흔하게 발생합니다. 부모와 교사는 종종 "아이들끼리 싸운 것이니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싸움이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학교폭력을 단순한 친구 간 갈등(conflict)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반복적인 괴롭힘과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갈등 해결 방법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Burger, C. (2022). School bullying is not a conflict: The interplay between conflict management styles, bullying victimization and psychological school adjustment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9(18), 11809

이번 글에서는 Christoph Burger(2022)의 「School Bullying Is Not a Conflict」 연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과 일반적인 갈등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연구배경

학교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학교폭력을 친구 간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해 왔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전제됩니다.

  • 학생들 간의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면 폭력이 감소한다.
  • 갈등 관리 능력이 높으면 괴롭힘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학교폭력은 일반적인 갈등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일반적인 갈등은 힘이 비슷한 두 학생이 서로 의견 차이로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학교폭력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반복성(Repeated Behavior)
  • 의도적인 위해(Intentional Harm)
  • 힘의 불균형(Power Imbalance)

즉, 학교폭력은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다른 쪽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갈등관리 방식이 학교폭력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 갈등관리 방식이 학교폭력 피해 이후의 학교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다.
  3. 학교폭력이 일반 갈등과 다른 현상인지 실증적으로 검증한다.

연구방법

연구자는 총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거 학교생활 중 괴롭힘 경험
  • 갈등 발생 시 대응 방식
  • 학교생활 적응 수준
  • 심리적 적응 상태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22.7세였으며, 자신의 학창 시절 경험을 회상하여 응답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연구절차

1단계. 갈등관리 유형 측정

학생들이 갈등 상황에서 사용하는 행동 유형을 측정하였다.

  • 협력형(Integrating)
  • 타협형(Compromising)
  • 회피형(Avoiding)
  • 순응형(Obliging)
  • 지배형(Dominating)

2단계. 학교폭력 피해 경험 측정

학생들이 경험한 괴롭힘의 정도를 조사하였다.

3단계. 학교 적응 수준 측정

학교생활 만족도와 심리적 적응 정도를 측정하였다.

4단계. 통계분석 수행

  • 매개효과 분석(Mediation Analysis)
  • 조절효과 분석(Moderation Analysis)
  • 집단 비교 분석(Person-Oriented Analysis)

을 실시하여 변수 간 관계를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결과 1. 갈등관리 능력이 학교폭력을 예방하지는 못했다.

연구 결과 가장 놀라운 사실은 학생들이 어떤 갈등관리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학교폭력 피해 자체를 줄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 대화를 잘하는 학생
  • 타협을 잘하는 학생
  • 갈등을 잘 해결하는 학생

이라고 해서 학교폭력 피해를 덜 경험하는 것은 아니었다.

결과 2. 학교폭력은 일반 갈등과 다르다.

연구자는 학교폭력 상황에서는 가해자가 이미 상대방을 괴롭히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갈등 해결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학교폭력이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과 3. 피해 학생은 학교 적응 수준이 낮았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교 적응 수준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또한 피해 경험이 심할수록 학교생활 만족도와 심리적 적응 수준 역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결과 4. 협력적 태도는 일부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협력형(Integrating) 갈등관리 방식은 학교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것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는 아니었다.

즉,

"좋은 대인관계 기술은 학교생활 적응에는 도움이 되지만,
학교폭력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시사점

이 연구가 학교 현장에 주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

첫째, 학교폭력은 단순한 싸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학교폭력은 일반적인 갈등과 다른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 반복성
  • 의도성
  • 힘의 불균형

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둘째, 피해자에게만 갈등 해결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왜 피하지 않았니?"
"좋게 이야기해 보지 그랬니?"

와 같은 접근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연구 결과 갈등관리 능력이 높더라도 학교폭력 피해를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셋째,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중요하다.

학교폭력은 개인 간 문제라기보다 학교 공동체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은 학교폭력을 "아이들끼리 싸운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학교폭력이 단순한 갈등과는 전혀 다른 현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반적인 갈등은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며 해결할 수 있지만, 학교폭력은 힘의 불균형과 반복적인 괴롭힘이 존재하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싸움을 볼 때 단순히 "누가 먼저 때렸는가?"만을 묻기보다,

  • 왜 그런 행동이 반복되었는가?
  • 힘의 차이가 존재했는가?
  • 한 학생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었는가?

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학교폭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첫걸음은 그것을 단순한 갈등으로 보지 않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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