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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논문)/역사_전쟁

크리스마스의 유래 총정리: 왜 12월 25일일까? (종교·역사·문화)

by PhDHelper 2025.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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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기념되는 축제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날이 정확히 무엇을 기념하는지,
왜 12월 25일인지,
그리고 종교적 의미를 넘어 어떻게 문화적·철학적 상징으로
확장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본 글은 크리스마스의 기원을
기독교 신학, 고대 종교사, 철학적 상징, 문화사적 변용
관점에서 살펴보고, 학술 연구와 주요 서적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재구성하고자 한다.


1. 종교적 기원
: 예수 탄생일은 실제로 12월 25일인가?

1.1 성경에는 탄생일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신약성경은 예수의 탄생을 기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Matthew 1–2; Luke 1–2).
초기 기독교 공동체 역시 예수의 탄생(birth) 보다 부활(resurrection)을
신앙의 핵심으로 보았기 때문에,
초대 교회에서는 성탄절 자체가 중요한 절기로 다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2~3세기 기독교 문헌에서는
예수의 탄생일을 3월, 4월, 5월 등 다양한 시점으로
추정하는 기록들이 존재한다(Clement of Alexandria, ca. 200).

1.2 12월 25일의 공식화

예수의 탄생을 12월 25일로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4세기 로마 제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장 이른 기록은 로마의 연대기 문헌인 Chronograph of 354에 나타난다.

이 시기는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로마 제국 차원에서 기독교를 제도화하던 시기였다.
즉, 12월 25일의 선택은 순수한 신학적 결정이라기보다
종교 정치적·문화적 선택에 가까웠다.


2. 문화사적 배경
: 태양 숭배와 동지 축제

2.1 로마의 태양신 축제(Sol Invictus)

12월 25일은 고대 로마에서 정복되지 않는 태양(Sol Invictus)’의 탄생일(Dies Natalis Solis Invicti)로 기념되던 날이었다.
이는 동지 이후 태양이 다시 힘을 회복하는 시점을 상징하는 날로,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돌아오는 전환점이었다.
미트라교(Mithraism) 역시 태양 숭배와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미트라 신의 탄생 또한 동지 무렵으로 기념되었다(Beck, 1988).


2.2 사투르날리아(Saturnalia)

12월 중순 로마에서는 사투르날리아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 기간 동안에는

  • 계급 질서가 일시적으로 해체되고
  • 노예와 주인의 역할이 뒤바뀌며
  • 선물 교환과 연회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요소들은 현대 크리스마스 문화(선물, 휴식, 관용, 공동체성)의 원형으로 자주 지적된다(Nissenbaum, 1996).

기독교는 이처럼 이미 존재하던 대중적 축제의 틀 위에 예수 탄생의 의미를 덧씌움으로써,
새로운 종교를 보다 자연스럽게 확산시킬 수 있었다.


3. 철학적 해석
: ‘빛’과 ‘로고스(Logos)’

3.1 빛의 상징

요한복음은 예수를 “세상의 빛”으로 묘사한다(John 1:4–9).
이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고대 철학과 깊이 연결된 개념이다.

플라톤 철학에서 빛은 진리, 태양은 선의 이데아를 상징한다.
동지 이후 빛이 다시 길어지는 시점에 ‘참된 빛’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은,
우주 질서와 구원의 상징을 결합한 철학적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3.2 로고스 개념

요한복음의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Logos)”는 스토아 철학과 헬레니즘 사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로고스는

  • 우주를 관통하는 이성
  • 질서의 원리
  • 신적 합리성

을 의미하며,
예수의 탄생은 단순한 인간의 출생이 아니라
이성이 육화(incarnation)한 사건으로
철학적으로 해석되었다(Greek Patristic theology).


4. 중세에서 근대로
: 신앙에서 문화로

4.1 중세: 성탄의 신학적 정착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 크리스마스는 점차

  • 겸손
  • 자비
  • 가난한 자에 대한 연대

를 강조하는 신학적 축제로 자리 잡았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최초의 구유(마구간) 성탄 장면을 재현하며,
인간의 낮아짐과 신의 자기 비움을 강조했다.

4.2 근대 이후: 세속화와 재해석

19세기 이후 크리스마스는 급격히 세속적 문화 행사로 변화한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를

  • 종교적 교리보다
  • 인간적 연민과 도덕적 각성

의 이야기로 재구성했다(Dickens, 1843).

이후 자본주의, 소비문화, 대중매체는
크리스마스를 보편적 가족 축제로 확장시켰고,
종교적 의미는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5. 종합적 해석
: 크리스마스는 ‘혼합된 전통’이다

현대 학계는 크리스마스를 하나의 단일 기원에서 나온 절기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스마스는

  • 기독교 신학
  • 고대 태양 숭배
  • 철학적 빛의 상징
  • 로마 축제 문화
  • 근대적 도덕 서사

중첩되고 재구성된 복합적 문화 산물로 이해된다(Hijmans, 2009).

이는 크리스마스가 특정 종교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수용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의 유래 종합

구분 핵심내용 출처
종교적 기원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독교 절기. 성경에는 정확한 탄생 날짜가 명시되어 있지 않음 Matthew 1–2; Luke 1–2
12월 25일 선정 배경 4세기 로마 제국 시기 공식화. 신학적 근거보다 정치·문화적 선택의 성격이 강함 Talley (1991)
고대 로마 문화 태양신 *솔 인빅투스(Sol Invictus)*의 탄생일과 동일 Hijmans (2009)
동지(冬至) 상징성 가장 어두운 시점을 지나 빛이 다시 길어지는 전환점 Hijmans (2009)
미트라교 영향 태양 숭배 종교, 동지 무렵 신의 탄생 기념 Beck (1988)
사투르날리아 축제 선물 교환, 계급 질서 해체, 축제 문화 → 현대 크리스마스 관습의 원형 Nissenbaum (1996)
철학적 상징 – 빛 예수 = ‘세상의 빛’. 플라톤 철학의 진리·선의 은유와 연결 John 1:4–9
철학적 상징 – 로고스 로고스(이성·질서)가 육화된 존재로서의 예수 헬레니즘·스토아 철학
중세적 의미 겸손, 자기 비움, 가난한 자에 대한 연대 강조 중세 신학 전통
근대적 재해석 도덕적 각성·연민 중심의 인간적 축제로 변화 Dickens (1843)
현대 문화 종교를 넘어 가족·소비·연말 축제로 세속화 문화사 연구 전반
학문적 종합 결론 크리스마스는 단일 기원이 아닌 다층적 전통의 결합체 Hijmans (2009)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예수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
인간이 오랜 역사 속에서 어둠을 견디며 빛을 기다려온 방식이 집약된 상징이다.
그래서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기념하는 인간적 전통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 Beck, R. (1988). Planetary gods and planetary orders in the mysteries of Mithras. Brill.
  • Clement of Alexandria. (ca. 200). Stromata.
  • Dickens, C. (1843). A Christmas Carol. Chapman & Hall.
  • Hijmans, S. (2009). Sol Invictus, the winter solstice, and the origins of Christmas. Mouseion, 3(1), 377–398.
  • Matthew. The Holy Bible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 Luke. The Holy Bible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 Nissenbaum, S. (1996). The battle for Christmas. Knopf.
  • Talley, T. J. (1991). The origins of the liturgical year. Liturgical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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