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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연구(논문)/역사_전쟁

설날의 유래와 의미|우리가 설날을 지켜온 진짜 이유

by PhDHelper 202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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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왜 설날을 지내는지”, “설날은 언제부터 시작된 문화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설날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시간·자연·인간을 연결하는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다.

해마다 반복되는 설날이지만, 우리는 종종 이 명절을 단순한 연휴나 가족 모임의 시간으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설날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한국 고유의 세시명절로서,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과 삶의 질서를 재정비하는 문화적 장치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학술 연구에 따르면 설날은 단순히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짜가 아니라,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삶, 그리고 공동체의 윤리가 결합된 복합적인 문화 현상이다(원용문, 2002). 본 글에서는 설날의 유래와 어원, 역사적 형성 과정,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설날이 갖는 의미를 학술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설날의 역사적 기원

설날은 음력 1월 1일로,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날을 의미한다. 삼국시대 문헌에서도 새해를 맞이하는 의례가 존재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를 거치며 국가적 명절로 제도화되었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n.d.).

조선 시대에는 설날이 단순한 개인적 행사가 아니라,

  • 조상 숭배
  • 가족 질서 유지
  • 사회적 윤리 재확인
    이라는 기능을 수행하는 공적 의례로 자리 잡았다(성범중, 2010).

계명도
계명도


2. ‘설’이라는 말의 어원과 의미

‘설’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석은 ‘설다’, ‘낯설다’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새해 첫날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간, 즉 새로운 질서로 진입하는 경계의 순간임을 의미한다(원용문, 2002).

한편 일부 연구에서는 설날을 기준으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풍습과 연결하여, ‘살(나이)’에서 ‘설’로 음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언어학적 해석도 제시한다. 두 해석 모두 설날을 시간의 전환점으로 인식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3. 설날과 천문학적 질서

설날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 명절로, 달의 주기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음력 1월 1일은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시점이며, 이는 농경 사회에서 계절 변화와 농사 주기를 예측하는 기준이 되었다(김정민, 2016).

이러한 천문학적 배경 때문에 설날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자연의 리듬에 맞춰 인간의 삶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인식되었다.

4. 설날 풍속의 문화적 의미

설날에 행해지는 차례, 세배, 떡국 등의 풍속은 단순한 관습이 아니다. 차례는 개인의 삶이 조상과 단절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의례이며, 세배는 공동체 내 위계와 존중의 질서를 재확인하는 행위다(성범중, 2010).

특히 떡국을 먹는 풍습은 ‘하얀 떡’을 통해 새해의 순수함을 상징하며, 새로운 시간을 몸 안으로 받아들인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5. 근대 이후 설날의 변화

20세기 들어 설날은 정치·사회적 변화 속에서 재해석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양력 설이 강요되었고, 해방 이후에도 신정과 구정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1989년 음력 설날이 다시 법정 공휴일로 확정되면서, 설날은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명절로 재정립되었다(백광열, 2020).


6. 오늘날 설날이 갖는 의미

현대 사회에서 설날은 더 이상 농사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날은 여전히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관계를 정리하며, 미래를 새롭게 설정하는 시간적 장치로 기능한다.

설날은 결국 날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문화적 선언
이라 할 수 있다.

설날은 단순한 명절이나 관습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시간적·문화적 경계점이다. 조상에게 예를 올리고, 가족과 인사를 나누며, 새해의 첫 음식을 함께하는 모든 행위는 새로운 한 해를 올바르게 시작하기 위한 상징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설날의 모습은 변화했지만, 그 핵심적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설날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지금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되묻게 한다. 결국 설날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전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다시 한 번 성찰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문화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 백광열. (2020). 설·추석 명절 공휴일의 계보학: 20세기 한국 국민문화 형성. 한국문화연구, 39, 33–67.
  • 김정민. (2016). 한국의 전통문화와 천문의 상관관계: 설날의 기원과 천문학적 의미. 동양학연구, 52, 101–128.
  • 성범중. (2010). 한시에 나타난 설날 의례와 풍속 연구. 고전문학연구, 38, 55–89.
  • 원용문. (2002). 설날의 의미. 나라사랑, 103, 45–62.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n.d.). 설날.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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