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냄새는 기억을 불러온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의 땀 냄새 속에 감정 자체가 담겨 있고,
그것이 타인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즉, 땀은 단순히 체온을 식히는 생리적 기능을 넘어,
사회적 신호(social signal)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세 편의 대표 연구를 통해,
땀 냄새가 어떻게 우리의 감정과 행동,
그리고 뇌 반응에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Prehn-Kristensen et al. (2009): 불안의 냄새가 공감을 유도한다.

Prehn-Kristensen, A., Wiesner, C., Bergmann, T. O., Wolff, S., Jansen, O., Mehdorn, H. M., & Pause, B. M. (2009). Induction of empathy by the smell of anxiety. PLOS ONE, 4(6), e5987.
△ 연구 제목: Induction of Empathy by the Smell of Anxiety
△ 연구 방법:
- 참가자: 49명 (시험을 앞둔 학생들)

- 실험: 참가자들이 시험을 기다리며 흘린 땀과 스포츠 활동 중 흘린 땀을 수집하여, 28명의 다른 참가자들에게 후각 자극으로 제공


△ 측정 도구: fMRI를 사용하여 뇌 반응 측정

△ 주요 결과:
- 불안 땀 냄새를 맡은 참가자들의 뇌에서 공감과 감정 처리와 관련된 영역이 활성화됨
- 주의와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도 함께 활성화됨
- 참가자들은 냄새를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적으로 감정 공감이 이루어졌음

이 연구는 냄새를 통한 감정 전달이 의식적인 인식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우리는 말이나 표정 없이도 냄새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 de Groot et al. (2012): 공포와 혐오의 냄새, 행동을 바꾼다.

de Groot, J. H. B., Smeets, M. A. M., Kaldewaij, A., & Semin, G. R. (2012). Chemosignals communicate human emotions. Psychological Science, 23(11), 1417–1424.
△ 연구 제목: Chemosignals Communicate Human Emotions
△ 연구 방법:
- 참가자: 남성들이 공포와 혐오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시청하며 흘린 땀을 수집
- 실험: 여성 참가자들에게 이 땀 냄새를 제공하고, 그들의 얼굴 표정, 시선 움직임, 후각 반응 등을 측정

△ 주요 결과:
- 공포 땀 냄새를 맡은 참가자들은 공포 표정을 짓고, 시선 탐색이 증가하며, 후각 반응이 활발해짐
- 혐오 땀 냄새를 맡은 참가자들은 혐오 표정을 짓고, 시선 탐색이 감소하며, 후각 반응이 둔화됨


이 연구는 감정에 따라 땀 냄새의 화학 성분이 달라지고, 그로 인해 타인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우리는 냄새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반응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3. Mujica-Parodi et al. (2009): 감정 스트레스의 화학적 신호가 뇌를 자극한다.

Mujica-Parodi, L. R., Strey, H. H., Frederick, B., Savoy, R., Cox, D., Botanov, Y., et al. (2009). Chemosensory cues to conspecific emotional stress activate amygdala in humans. PLOS ONE, 4(7), e6415.
△ 연구 제목: Chemosensory Cues to Conspecific Emotional Stress Activate Amygdala in Humans
△ 연구 방법:
- 참가자: 16명의 건강한 남성
- 실험
- 스트레스 유발: 참가자들이 스카이다이빙을 수행하며 스트레스 상태를 유도
- 운동 유발: 다른 참가자들이 트레드밀 운동을 하며 운동 상태를 유도
- 땀 수집: 두 조건에서 각각 발생한 땀을 수집하여, 별도의 그룹에게 제공

△ 측정 도구: fMRI를 사용하여 뇌 반응 측정

△ 주요 결과
- 스트레스 유발 땀을 맡은 참가자들의 뇌에서 편도체(amygdala)가 활성화됨
- 운동 유발 땀을 맡은 경우, 편도체의 활성화는 나타나지 않음
- 참가자들은 두 종류의 땀 냄새를 구별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뇌의 반응은 달랐음



이 연구는 스트레스 상태에서 발생하는 땀 냄새가 타인의 뇌에 감지되어 감정적 반응을 유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우리는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타인의 감정 상태를 냄새를 통해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연구 결과 정리]
| 연구제목 | 감정 유형 | 냄새의 출처 | 주요 뇌 반응/행동 변화 | 의식 여부 |
| Prehn-Kristensen et al. (2009) | 불안 | 시험 대기 중 흘린 땀 | 공감 및 감정 처리 뇌 영역 활성화 | 무의식적 |
| de Groot et al. (2012) | 공포 / 혐오 | 공포/혐오 영상 시청 중 흘린 땀 |
공포 표정, 시선 탐색 증가 / 혐오 표정, 시선 탐색 감소 |
무의식적 |
| Mujica-Parodi et al. (2009) | 스트레스 | 스카이다이빙 중 흘린 땀 | 편도체 활성화 | 무의식적 |
이러한 연구들은 우리가 말이나 표정 없이도 냄새를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일상에서 누군가의 불안한 냄새를 맡았을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공감하거나 주의 깊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서로의 감정을 화학적 신호를 통해 소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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